클.바.세 (3)
- veacollege
- 2일 전
- 2분 분량
베아오페라음악예술원 '클래식 바로 세우기' 칼럼 3.
대한민국 음대 교육은 무엇을 길러왔는가
대한민국의 음대 교육은 오랫동안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유지되어 왔다.
음악학사–석사–박사로 이어지는 학위 구조,
정해진 전공 실기 시간, 이론 수업, 졸업 연주.
겉으로 보기에는 체계적이다.
하지만 수십 년간 거의 변하지 않은 이 구조는
한 가지 질문을 끝내 외면해 왔다.
“졸업한 이들은 과연 연주자로 설 수 있는가?”
현실은 냉정하다.
졸업장은 넘쳐나지만 무대는 부족하고,
연주 경험은 극도로 제한된다.
학생들은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곡을 준비하고,
학점을 받기 위해 연주한다.
청중을 위한 연주가 아니라 평가자를 위한 연주다.
이 과정에서 음악은 점점 안전해지고,
연주 실력보다 ‘과정을 무사히 마쳤는가’가 더 중요해지는 순간,
음악 교육은 이미 방향을 잃는다.
대한민국 음대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실력이 아니라 목표 설정이다.
이 교육은 연주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학위 소지자를 만든다.
그래서 학생들은 “어떤 무대에 서고 싶은가”보다 “어디 대학원으로 갈 것인가”를 먼저 고민한다.
음악이 진로가 아니라 경로가 되어버린 것이다.
베아는 이 구조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베아의 교육은 미국식 Degree 중심 시스템이 아니다.
학위 취득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베아가 택한 것은 유럽식 Diploma 교육 체계다.
Diploma는 ‘재학 증명’이 아니다.
Diploma는 연주자로서 일정 수준에 도달했음을 증명하는 문서다.
얼마나 다녔는지, 몇 학점을 채웠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단 하나다.
무대에서 무엇을 해낼 수 있는가.
유럽의 음악 교육에서 Diploma는 시간이 아니라 결과로 말한다.
그래서 베아의 커리큘럼은 자연스럽게 실기 중심으로 설계된다.
연주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무대는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교육의 일부다.
- 정기적인 무대 실연
- 실제 공연을 전제로 한 레퍼토리 구축
- 무대 위에서의 긴장과 실패까지 포함한 교육
연주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증명되지 않는다.
베아에서는 이론이 앞서지 않는다.
기술도 목적이 아니다.
모든 것은 무대를 위한 준비다.
그래서 수업의 질문도 다르다.
“이 곡을 아는가?”가 아니라
“이 곡을 무대에서 책임질 수 있는가?”
우리는 더 이상
‘배웠다’는 말로 음악을 설명하지 않는다.
연주자는 강의실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연주자는 무대 위에서만 드러난다.
베아의 Diploma는 그 사실을 끝까지 요구한다.
학위를 찍어내는 교육에서 연주자를 만들어내는 교육으로.
이것이 베아가 선택한 방향이고,
클래식을 다시 세우는 이유다.










댓글